삼척 이화루 – 탕수육과 비빔짬뽕 (Feat 맹방해수욕장)

2박 3일의 삼척 장호비치캠핑장에서 캠핑, 예약을 3박 4일로 하루 더한 관계로 여유롭게 오후 2시 넘어 슬슬 짐을 싸고 5시 정도가 되어야 캠핑장을 나오게 됩니다.

더 일찍 나올 수 있었는데, 전세캠인 것을 눈치를 챈 것인지 참깨가 신나게 캠핑장과 해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해서 몇 바퀴를 더 돌다가 나오게 됩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부산여행에서 참깨를 차에 두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식사를 한번 성공했기에, 이번에도 올라가다가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삼척시 근덕면에 한번 들려보기로 합니다.

이 곳의 맹방해수욕장의 긴 해변이 특색있다해서 먼저 가보았습니다.

맹방해수욕장

맹방해수욕장
맹방해수욕장

탁트인 시야를 제공해 주는 해수욕장, 주위에 상점이라던가 식당이라던가 그런것도 보이지 않고 순순하게 해변만 쭈욱 있는 것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긴 해변만큼 주차할 공간도 길게 있는 것이 차박하기에 좋아보입니다.
화장실도 오픈이 되어 있고…

강한 바람에 추위를 느껴 짧은 산책을 마치고 다시 차에 탑승해서 출발합니다.

근덕면에 들어왔으니 한번 문화제과가 어떻게 생겼나 보러 갑니다.

이화루

허름한 문화제과를 보고 바로 건너편에 이화루가 눈에 띄어 저녁식사를 짜장면으로 간단히 하기로 합니다.
참깨는 차에서 기다리는 것으로 하고 협소한 골목, 주차할 곳을 찾아 동네를 몇바퀴 돌아봅니다.
다른 사람들이 주차를 했었다는 큰 나무 근처는 이미 만차, 결국 돌다가 그냥 이화루 정문 앞에 길을 막더라도 차를 세워봅니다.

이화루 문을 여니 손님이 없는 시간대인가? 텅빈 식당…
사장님에게 앞에 주차가능하냐고 여쭈어보니 해도 된다고 합니다.

와이파이님은 참깨 저녁을 차에서 먹게 챙겨주고 저는 먼저 들어가서 메뉴를 보며..

인기가 좋은 비빔짬뽕을 시킬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불쑥 사장님에게 작은 강아지 있는데 들어와도 될까요? 여쭈어보니…

손님도 없고 추운데 데리고 오라 허락을 해주십니다.

참깨를 데리고 들어와도 된다고 와이파이님한테 이야기를 하자 그럼 요리 하나 시키자 합니다.

그래서 탕수육과 짜장면 2개를 턱하니 주문합니다.
(참고로 저나 와이파이님이나 짬뽕보다 짜장면을 선호합니다.)

차에서 저녁을 먹은 참깨와 와이파이님도 식당안에 들어오고 좀 있다 나온 탕수육

이화루

부먹 찍먹 고민할 필요없이 부어서 나옵니다.

오~ 맛있습니다. 동네 중식집의 획일화된 탕수육이 아닙니다.

그 뭐라할까… 옛날에 먹었던, 그 당시 최고급 음식에 속했던 탕수육을 먹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나게 하는 맛입니다.

이화루

좀 이후에 나온 짜장면, 역시 요즘 동네 중식집의 획일화된 맛의 짜장면은 아닙니다.

이것도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르게 만듭니다.

와이파이님과 둘이서 정말 흡족하게 먹고 있는 도중에 사모님이 오셔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던 중 나온 비빔짬뽕이야기, 와이파이님한테 여기는 비빔짬뽕이 유명하다고 이야기를 하니.. 왜 짜장면을 2개 시켰냐, 하나는 비빔짬뽕을 시켰여야지 하면서 핀잔을 듣습니다.

사모님께서 지금 전화하고 오시는 손님 비빔짬뽕을 준비하는 김에 좀 주신다는 말씀에 와이파이님의 핀잔을 잘 넘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서비스로 나온 비빔짬뽕

이화루

서비스를 저만큼을 주신 관계로 정말 둘이서 배가 터지게 먹었습니다. 탕수육도 ‘소’인데 양이 적지 않은 편이였습니다.

불향이 강하면서 매콤한 맛이 나는 해물맛 짬뽕이였는데, 전 개인적으로 짜장면이 더 좋았습니다.

탕수육은 더욱 좋았구요.

다음에 다시 와도 탕수육 + 짜장면 조합으로 주문을 할 듯 합니다.

와이파이님과 둘이, 우리가 나이가 먹어서 비빔짬뽕보다 짜장면이지, 어린 세대는 다 비빔짬뽕을 먹을 것 같다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술이 없이는 먹지 않아던 탕수육, 이 날은 술도 없이 탄산음료도 없이 탕수육을 다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주시고 차를 빼서 나갈때 뒤까지도 봐주시던 친절하신 사장님과 사모님..

캠핑의 마지막 날을 흐믓하게 배를 빵빵하게 채우고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다행히 참깨는 식당에서 낑낑 거림 한번 없이 조용히 쥐죽은 듯이 있어주어 칭찬을 듣고 나왔습니다.

지방에 있는 중식집들, 큰 기대없이 갔다가 들어가서 먹어보면 어렸을때 먹었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종종 있습니다.

요즘 연남동 근처에 많이 생기는, 미디어매체에 나오는 중식쉐프들의 고급 중식집들 요리보다 이런 중식집들의 요리가 더 맛있다고 생각이 드는 이유가 뭘까요? 기억속에 있는 맛이기 때문일까요?

동해시의 덕취원의 볶음밥도 그렇고.. 이 삼척 근덕면 이화루의 짜장면과 탕수육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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