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집, 잠자리, 자는 위치 이야기
참깨를 입양하고 난 이후 와이파이님이 강아지들은 잠을 조용하고 어두운 곳에서 자는 습성이 있다고 잠자리를 위해 집을 하나 장만해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지붕이 있고, 삼면이 막혀있는 구조의 집이 필요하다는 거였습니다.
집에 참깨를 위한 집이 없는 것도 좀 걸리기에 집 근처의 애견용품점에서 플라스틱 덩어리 하우스를 턱하니 구입을 해옵니다.
물론 상의 없이 구입을 해왔다는 와이파이님의 구박이 뒤에 따라왔습니다. ^^
안에 푹신하게 방석도 들어있어서 이쁘지는 않지만 강아지 집으로는 적당해 보입니다.
이제 밤에 잠을 잘때 이 집에서 편히 자겠지 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여기서 잠을 안잡니다.
그렇다고 보통 강아지들이 가진 습성, 어둡고 조용한 곳에서 잠을 자지도 않습니다.
그냥 거실의 소파에 떡하니 잡니다. 3인용 소파의 그것도 한 가운데에서 잠을 잡니다.
나중에 와이파이님이 강아지들이 환장하고 편안하게 잔다는 일명 마약방석인 아페토 도넛방석을 구입해서 집에 들여놓게 됩니다만 역시 소파에서 잠을 잡니다.
일반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반려견에 대한 정보에 전혀 해당되지 않는 장소에서 잠을 자는 것으로, 참깨는 이런 일반적인 정보에는 해당이 없는 반려견으로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5개월이 지난 이후
이제 참깨가 가족이 된지 5개월 정도가 되었습니다.
겨울에 만나 이제 여름이 되었는데요, 계절이 변하면서 참깨의 잠자리 변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겨울에는 소파에서 계속 잠을 잤습니다.
봄이 되고 기온이 슬슬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잠자리가 아페토 도넛방석(거실)으로 이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름이 되면서 잠자리가 제 방의 방석과 거실의 아페토 도넛방석 중 하나를 이용하게 됩니다.
참고로 제 방은 복도에 붙어있는 관계로 거실에 비해 어둡기는 합니다만 복도의 소음이 많이 들어오는 공간입니다.
마지막으로 초반에 구입을 한 집의 용도는 밤에 잠을 자는 곳이 아닌, 정말 참깨 자신이 방해 받지 않고 쉬고 싶을때, 무언가 실수를 해서 한 소리 듣고 나서 도피를 하는 곳으로 용도가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참깨의 잠자는 장소는 계절(기온 및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따라 집안 곳곳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겨울이 되면 소파에서 잠을 잘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장소에서 잠을 잘 것인지 한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3년이 지난 이후
참깨가 가족이 된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참깨가 자는 잠자리 위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선 초반에 구입했던 참깨의 집은 이제는 집안에 없습니다.
참깨 할머니 집으로 옮겨두었으며, 집에는 켄넬을 두고 있습니다.
미국 여행을 참깨와 함께 하면서 켄넬 교육을 진행했고, 그 이후 켄넬이 기존 집을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이 켄넬에서 잠을 자지는 않습니다.
참깨는 소중(?)한 간식을 먹을 때와 방해 받고 싶지 않을 때 들어가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미국여행 시에는 켄넬에서 참깨가 잠을 아주 잘 잤습니다.
참깨는 혼자 잡니다.
참깨는 잘 때 함께 자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함께 잘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아빠의 아주 안좋은 잠버릇으로 인해 자다가 놀라서 그런 것인지 방해를 받지 않고 자는 장소를 선택하는 듯 합니다.
참깨는 거실에서 혼자 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깨는 거실이 자신의 장소입니다.
잠자리가 계절에 따라 바뀌기는 합니다만 거실에서 위치만 바뀔 뿐 거실에서 잠을 잡니다.
거실에서 겨울에는 따듯한 곳으로, 여름에는 시원한 곳으로 잠자리가 바뀌기는 합니다만 거실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안방이나 작은 방은 잠시 머물기는 합니다만 밤에 자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옷과 잡동사니 있는 방은 아예 눕지도 않습니다. 그냥 한번씩 들어가서 냄새만 맡고 나옵니다.
참깨는 거실이 자신의 구역이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잠자리 결론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몸을 숨길 수 있고 어두운 곳을 강아지가 잠자리로 선택을 한다는 일반적인 이론은 참깨한테 적용되지 않습니다.
참깨는 그냥 거실이 자신의 공간이며, 거실 여기저기 잠을 잘 수 있는 푹신푹신한 곳에서 계절에 따라 움직이며 잠을 잡니다.
이는 집에 대한 안정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여행 시에 어느 숙소는 소파에서 자고 어느 숙소는 켄넬에서 잠을 자는 모습을 보였는데, 참깨가 느끼는 안정감에 따라 다른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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