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사회성 – 친구가 필요해
요즘 참깨가 친구와 노는 것에 상당한 재미를 붙였습니다.
산책을 나갔다가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나 정신없이 자신의 체력을 모두 소진하고 노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함이 듭니다.
그렇다고 참깨가 처음부터 이렇게 우리들이 이야기 하는 일명 “사회성” 이 좋았던 친구는 아니였습니다.
반려동물 천만가구 시대, 이제 반려견들의 산책은 기본이 되었으며, 반려견과 함께하기 위해 여행이나 어디를 갈려고 해도 반려견의 사회성이 나쁘면 시선을 받게 되는 듯 하고, 발전하는 반려동물 산업으로 인해 반려용품 하나 구입할라 해도 무수한 검색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이제 반려견 나오는 TV 프로그램만 챙겨볼라 해도 시간이 너무 필요한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하루에 한편씩만 봐도 ㅎㅎ
“사회성” 누가 붙인 단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제는 견주들이 신경을 많이써야 하는 부분이 되어버렸습니다.
참깨가 가족이 된 이후 함께 나가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커피를 마셔도 애견 출입이 가능한 카페를 가게 됩니다.
참고로 저는 실내 애견카페는 딱 질색입니다.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니면 앞으로 안 갈 예정입니다. 차라리 집앞 편의점에서 참깨를 옆에 두고 커피를 마시더라도 말이죠..
아무튼 참깨, 처음 함께 간 애견카페, 옆에서 떨어지지를 못합니다. 모든 몸짓은 방어적이고 스트레스 받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래서 다음으로 도전한 곳이 바로 애견운동장, 적지 않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습니다만 역시나 뭐 차이 없습니다.
앞에서 신나게 다른 강아지들이 뛰어다니고 놀지만 제 주위를 떠나지 않습니다.
저렇게 다른 강아지들처럼 놀면 얼마나 좋아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니 너무 저의 욕심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집에서 헛짖음 없고 분리불안 증상도 안보이고, 배변도 화장실에서 잘 하고 참깨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우리의 도심생활에 맞추고 있는 거 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집 근처에 공원이 많으니 공원이나 열심히 함께 운동 겸 냄새도 맡을 수 있게 우리들이 쉽게 이야기 하는 산책을 다니기로 합니다.
낮에도 가보고, 밤에도 가보고 이른 아침에도 가보고, 비가 오면 그치기를 기다렸다 나가보고, 이제는 비가 와도 나가봅니다. 그나마 단모인 관계로..
이렇게 다니며서 많은 다른 강아지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매일 나가다 보면 겹치는 강아지들과 견주들이 슬슬 보이게 됩니다. 산책 하기 좋은 장소들로 모인다고 봐야겠죠 ^^
저 멀리서 참깨를 봐도 자신있게 오는 견주는 강아지들이 다른 강아지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고 참깨를 보고 움찔하거나 방향을 살짝 틀거나 줄을 꽉 잡는 견주들을 보면 저 강아지들은 짖거나 달려드나 보다 하고 대비를 하고 지나갑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이제는 돗자리 하나 들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공원에 가서 돗자리 하나 피고 참깨 좋아하는 인형 하나 들고 놀아주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이렇게 돗자리 피고 참깨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강아지와 함께 가까이 오시는 견주분들이 계십니다.
처음에는 돗자리를 자신의 영역으로 생각을 한 것인지 몰라도 다른 강아지가 오면 짖거나 상당히 신경을 썼습니다만 계속 이런 만남에 노출을 하다보니 이제는 뭐 그리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물론 짖거나 신경을 쓰는 듯 하면 다른 것으로 관심을 돌리거나 참깨를 안정을 시켰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는 강아지가 가까이 오면 마중 나가서 인사를 하는 참깨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아시죠? 서로 인사하다 별루네 하고 쿨 하게 갈길 가는 강아지들. 이런 모습도 보이다가 어느 날 마음에 드는 친구를 만났는지 둘이 노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놀기시작하면 뭐 집에 가자할때까지 난리가 납니다.
와이파이님은 견주와 서로 인스타계정 맞팔도 하면서 지역도 비슷하니 다음에 다시 볼 때를 대비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다른 친구들하고 잘 놀기시작하는 참깨, 그렇다고 어디에서나 잘 노는 것은 아닙니다.
집 주위 구청에서 운영하는 반려견 놀이터의 경우 입장하면 예전처럼 방어적이지는 않습니다만 그냥 그 곳을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다른 강아지들에 신경도 안쓰고.
참깨가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마음에 드는 친구를 만나야 재미있게 노는 듯 합니다. 무슨 기준으로 다른 강아지를 선택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회성” 을 기르기 위해서는 견주는 인내심과 함께 꾸준함이 필요한 듯 합니다.
자신의 반려견이 집이 아닌 편안하게 여기게 해주는 장소를 만들어 주고 이 곳에서 반려견이 편하게 다른 강아지를 만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합니다.
강아지들이 산책을 많이 오는 곳이라면 “사회성”이 좋은 강아지들과 어울리게 되는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