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 순대일번지 – 사라지지 말아야 할 순댓국 맛집
블로그에 맛집 포스팅은 하지를 않고 있는데 결국 이 망원동에 위치한 순대일번지는 포스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지나다니가 몇번 보았던 순댓국집, 일반적인 순댓국집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청난 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검색을 해보니 수요미식회에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번 먹어볼까 기웃을 해볼려고 했습니다만 계속되는 긴 줄과 포장도 안된다는 글을 보고 포기를 합니다.
언젠가는 사람이 줄겠지.
그리고 작년 가을에 들어서는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줄기시작했습니다.
혼자 가서 먹을것이기에 어정쩡한 시간대인 2시가 넘어 들어갔습니다.
안에 테이블이 많지는 않지만 혼자오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혼자오는 경우 테이블 대각선으로 한 사람씩 앉을 수 있게 안내를 해줍니다.
메뉴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소주 한병과 특 으로 하나 시킵니다.
고기가 적어서 술을 남길까봐 특을 시켰습니다.
순댓국이 나오자 마자 숟갈 꽂기에 바쁩니다.
그리고 이 사진이 마지막 입니다. 이후에는 뭐 사진 찍을 정신 없었습니다.
망원 순대일번지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순댓국입니다.
어렸을때 어머니 손을 잡고 동네 시장에 들어서면 시장 입구에 순댓국을 파는 작은 식당(식당이라고 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의)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식당 밖에는 솥에서 언제나 무언가 삶고 끓였는데, 이 돼지 냄새가 시장 입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어렸을때는 이 냄새와 분위기, 그리고 한 낮부터 순댓국과 소주를 마시는 어른들이 싫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커서 한번 이 시장의 순댓국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돼지 냄새가 올라오는 진하지 않은 국물 위에 잔뜩 들어올려 있던 양념과 깻잎
양념과 깻잎을 잘 섞어주면 먹을 만 했었던 순댓국이였습니다.
이제는 이런 순댓국을 파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아직 동네 곳곳에 직접 뼈를 삶아 국물을 우려내고 고기를 삶는 순댓국집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프랜차이즈 순댓국집들은 온통 여기저기 보입니다.
순댓국과 설렁탕은 이제는 진한 국물이 아니면 안팔리는지 온통 진한 국물의 순댓국들만 보입니다.
다들 사골곰탕 같은 국물맛을 가진…
순대일번지의 순댓국은
팔팔 끓인 상태로 나옵니다.
바로 숟갈을 꼽지 않으면 넘칠 정도로 끓인 상태로 나오는데, 이때 살짝 돼지 냄새가 올라옵니다.
나이가 들어 그런가 사실 이 돼지 잡내가 반갑기도 했습니다.
어렸을때의 추억의 순댓국과는 달리 돼지 냄새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많은 양념과 깻잎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젓다가 들어있는 순대와 고기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이 순대일번지의 블로그평을 보면 순대에 대한 호평만 보이는데, 개인적인 생각에는 순대 안넣어줘도 충분한 곳입니다.
물론 대창에 직접 넣어서 만드는 순대도 좋습니다만 들어있는 고기들이 정말 최고입니다.
소주 한병 다 마실 생각에 특을 시켰는데, 보통 사이즈 시켜도 충분히 소주 한병 할 수 있을 양이 들어있습니다.
밥도 배부른 것을 밥을 말아 국물을 먹어보고 싶은 욕심에 먹었습니다.
한 낮에 맛있는 순댓국과 소주 한병에 기분좋게 취기가 올라온 상태로 나왔습니다.
순대일번지는 계속 이어갔으면 합니다.
요즘은 포장도 금방 되기에 한번씩 포장해서 먹고 있습니다.
2인분 포장해 오면 둘이 먹어도 언제나 남습니다. ^^
나중에 3-4명이 함께 저녁에 모듬고기와 술국에 술 한잔 하러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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