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캐논비치로- 26번 고속도로
이제 여행 4일차, 이제는 포틀랜드를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포틀랜드에 내린 엄청난 폭설, 눈폭풍과 이어지는 추위의 여파로 계획했던 포틀랜드의 동쪽에 위치한 산쪽은 전혀 가보지를 못했으며, 시내구경도 거의 하지 못한 듯 하고 우드번 프리미엄 아울렛만 다녀오게 된 듯 합니다.
오늘도 아침 일찍 교통상황을 체크해봅니다.
어제 5번 고속도로는 좀 치워진 것을 확인을 했습니다만 캐논비치로 넘어가기 위해 타야하는 26번 고속도로는 오리건주의 교통상황을 보여주는 사이트(Tripcheck.com)의 실시간 카메라에서 아직도 눈길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체인이 필요하다고 명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설설 기면서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캐논비치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산맥 하나를 넘어가야 하는데, 가다가 체인이 없다고 통제를 하거나 더 이상 못 가게 되면 그냥 돌아오기로 작정하고 출발을 합니다.
포틀랜드에서 서쪽, 가는 길을 구글 맵으로 뒤져보다가 한인마트가 가는 방향 쪽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한번 들려보기로 합니다.
포틀랜드에는 H 마트와 G 마트가 있는데, 일단 G 마트가 가장 가까운 관계로 목적지로 설정하고 출발합니다.
차가 이리저리 미끌어지기를 몇번, 거이 기다시피 해서 도착한 G 마트는 슈퍼가 아닌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곳 ㅠㅠ, 정말 간만에 한국어로 사장님과 대화도 해봅니다.
알려주신 다른 G 마트로 다시 살살 이동을 해서 둘이 신나게 구경을 합니다.
이 곳에서 삼겹살과 김치를 구입하게 됩니다.
김치는 7~8불 정도로 미국을 떠나는 날까지 아주 잘 먹었습니다.
참고로 김치와 삼겹살은 이후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마트, 즉 체인형식의 마트에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굳이 한국에서 볶은 김치를 사서 가져올 필요가 없었습니다.
G 마트를 떠나 26번 고속도로에 올라오니 이야~ 제설작업이 완벽하게 되어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밟으며 캐논비치로 달려갑니다.
캐논비치에 도착하기전 지나가야 하는 산맥, 그리 높지 않은 산이였습니다만,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도로가 안좋아지기 시작합니다.
도로 양 옆의 높은 나무 덕에 도로는 햇볕이 전혀 들어오지 않아 제설작업이 쉬워 보이지 않은 도로..
저와 와이파이님의 핸드폰 모두 시그널을 잡았다 못잡았다… 결국 아무것도 안뜨는 곳을 지나가게 됩니다.
전화도 불통인데, 이거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다 하며 엔진브레이크 열심히 걸며, 의자에서 등을 띈 상태로 천천히 계속 운전을 해나갔습니다.
View Point 라는 곳이 제법 있다라는 글을 보기는 했습니다만 처음 본 View Point, 차를 세워보고 사진을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온통 눈 밭입니다.
차들의 통행량은 많지 않았지만 모두 슬슬 기어서 다닙니다.
한참 긴장상태의 운전을 하다가 고개를 넘어가자 마자, 다른 세상에 온 듯 푸르름이 가득한 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곳에는 눈이 하나도 오지 않았네요.
이렇게 어찌어찌 캐논비치로 넘어오게 됩니다.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눈, 그리고 영하가 아닌 따듯한 정상적인 기온을 보여주는 캐논비치에서 다른 3박 4일 여정이 시작됩니다.
26번 고속도로에서 촬영한 지루한 동영상 첨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