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서 포틀랜드 숙소까지
시애틀 공항 렌터카 퍼실리티에서 차를 받은 이후 드디어 포틀랜드로 출발을 해봅니다.
5번 고속도로를 바로 탈 수 있기에 미국에서의 첫 운전이지만 쉽게 진행이 됩니다.
처음 보는 끝이 안보이는 도로에서의 운전은 긴 시간의 비행과 입국심사 등의 짜증을 사라지게 해줍니다.
이제서야 미국이구나 라는 실감을 하면서 와이파이님과 함께 즐겁게 풍경과 음악을 즐기며 운전을 하고 갑니다.
구글 지도에서 미리 체크한 소요시간은 2시간 반 정도, 규정속도 기준시간이니 2시간 정도 예상을 했습니다.
시애틀에서 멀어져, 오레곤 주로 넘어가면서 5번 고속도로에 보이는 차들의 수도 점점 줄어들어 속도를 좀 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포틀랜드에 가까이 가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을 하고 맙니다.
갑자기 고속도로에 갓길도 아닌 그냥 차선에서 차를 세우고 무언가를 하고 있는 트럭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한두대 정도 보이더니 갑자기 모든 트럭들이 차를 세우고 바퀴에 체인을 두르고 있었습니다.
그런 트럭 무리들을 지나치고 나니 저 멀리 차량들의 정체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길이 빙판길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빙판길인 고속도로에 주위를 둘러보면 엄청난 양의 눈이 쌓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정체와 함께 초긴장상태의 눈길, 아니 빙판길 운전이 시작되게 됩니다.
고속도로가 몇 차선인지 구분도 안가기 시작했으며, 양끝 차선에는 그냥 서 있는 차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2시간이 좀 넘는 시간으로 예상했던 길은 3시간을 한참 넘어 4시간을 향해가기 시작합니다.
어찌어찌 간신히 포틀랜드에 도착, 고속도로를 벗어나 숙소로 향하는 길로 들어서니, 고속도로의 도로상태는 그나마 좋은 편이였습니다.
모든 도로가 그냥 하얗게 눈이 쌓여있었습니다.
도로 양옆으로 주차된 차량을 보고 도로이구나 생각이 드는 길에 중앙선을 비롯한 모든 차선을 보이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긴장한 상태로 한국에서 유일하게 예약한 포틀랜드의 숙소, 파크레인 스위트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숙소의 주차장의 눈은 한참 치우는 중이였습니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내리고 주차도 쌓여있는 눈때문에 삽질을 하면서 간신히 하게 됩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TV를 틀어 뉴스 먼저 보기 시작했습니다.
비만 온다는 1월의 포틀랜드에 무슨 눈이 이렇게 내렸는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뉴스만 보게 됩니다.
입국 하루전에 내린 눈은 폭설이 아닌, 눈폭풍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속도로에 버려진 자동차들은 눈이 짧은 시간에 너무 와서 자동차들이 쌓이는 눈에 전진을 못해서 버리고 간 거였다고 하네요.
아까 운전하고 온 5번 고속도로는 그나마 재설작업이 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버려진 차량때문에 재설작업이 더 지연이 되고, 차를 버려두고 갔던 사람들은 눈이 그친 다음날 차들이 눈에 파묻혀 있어 자신의 차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뉴스도 나왔습니다.
예상치 못한 이상기후로 인해 앞으로 남은 일정에 대한 걱정과 함께 미국에서의 첫 밤을 지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