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닥스훈트 참깨는 사냥견이다.

닥스훈트, 닥스(오소리) + 훈트(사냥) 즉 오소리사냥견이라고 합니다.

오소리의 냄새를 맡고 찾아가 땅을 파고 들어가 오소리를 꺼내오는 사냥견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짧은 다리와 긴 허리 그리고 긴 주둥이를 가지고 있는 닥스훈트..

참깨를 보면서 느낀 것은 무슨 사냥견, 짖을 때에 자신의 위치를 노출하기 쉽게 목청 큰 것과 산책을 나갈때에 참깨가 앞장서서 가는 걸 좋아한다는 것 빼고는 뭐 사냥견 다운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우리가 보통 만나는 닥스훈트 들은 체격이 작은 미니어처 닥스훈트 라고 합니다.
저 체격으로 오소리와 싸우기는 힘들 듯 하고 토끼 정도나 상대하지 않을까 합니다.

오소리 사냥을 위한 닥스훈트는 보통 10Kg 에 해당하는 닥스훈트 스탠다드 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만나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이 닥스훈트 스탠다드 종을 키우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으로 압니다.

즉 참깨는 사냥을 할 수 있는 체격은 지니지 못했지만 그래도 사냥견의 피가 흐르는, 즉 습성을 가지고 있는 견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번 남양주의 햇살가득 캠핑장을 방문했을때 캠핑장 사장님이 키우는 닥스훈트 2마리 중에서 사장님의 말씀에 따르면 말썽을 더 일으킨다는 친구가 한 순간에 땅을 앞발로 파고 나무 줄기를 물어뜯으면서 땅굴을 만드는 것을 보면서 닥스훈트가 사냥견이 맞기는 하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왜 참깨가 일명 마약방석을 가지고 저렇게 한 곳만 앞발로 긁어대고 물어뜯는지도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참깨는 이 마약방석만 가지고 파고 물어뜯어서 집안 물품에 대한 피해가 없는 것이지, 그렇지 않은 닥스훈트의 경우라면 온 집안에 남아나는 물품이 얼마 없을 듯 합니다.

요즘 야심한 밤에 참깨와 함께 산책을 나간다는 글을 올렸었습니다. (관련 글 : 반려견 닥스훈트 참깨의 야간 동네산책)

꼭 이 인적이 한가한 시간에 따라나설려고 합니다. 이제는 참깨한테 하루의 일과가 된 듯 합니다.

보통 산책을 나가면 저나 와이파이님이 리드를 해서 함께 걷는데, 이 시간에 저와 단둘이 나가게 되면 엘레베이터부터 계속 안고 가서 가로수 밑에 내려놓고 그냥 내비둡니다.

처음에는 상당히 당황해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이제는 익숙해 졌는지,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소변을 본 이후, 코를 땅에 박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큰 소리가 나서 자신을 방해하지 않은 한 코는 거의 땅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왜 닥스훈트의 다리가 짧은 것인지 이해가 됩니다.

이렇게 냄새를 맡으며 움직이다가 어느때는 빠른 속도로 정신없이 냄새를 맡기도 하고 방향을 정해서 빨리 걷기도 했다가 다시 냄새 맡는 것에 집중을 했다가 하면서 움직입니다.

길에서 벗어나 수풀이 있는 곳에 들어가기도 하고 불빛하나 없는 으슥한 곳에 들어가기도 하고 그냥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렇게 움직여서 도착한 곳은 바로

마치 저한테 위치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인지, 저렇게 대치상태로만 있습니다.

달려들려고 하지도 않고 짖지도 않고 저렇게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쿨하게 쌩하고 발걸음을 집으로 돌립니다.

참깨가 사냥견이 맞기는 한가 봅니다.

닥스훈트의 후각이 뛰어난 편이라고 하기는 합니다만 저렇게 으슥한 곳에 숨어있는 길고양이를 찾아서 들어갈지는 몰랐습니다.

요즘은 야간에 참깨와 나깔때에는 손전등을 하나 꼭 가지고 나갑니다.

이 시간은 자신이 냄새를 맡으며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는게 참깨는 좋은가 봅니다.

요즘은 낮에 애견운동장과 같은 곳에서 아무리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체력을 소진하고 들어와도 이 시간이 되면 꼭 나갈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곧 다가올 겨울이 걱정이 됩니다.

한번 자신의 반려견과 외출 시에 반려견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게 그냥 놓아두시는 것도 외출의 한가지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처음 참깨를 이렇게 두었을때 움직이기까지 시간이 제법 필요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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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오소리 멧돼지 사냥을 10여년째 하고있습니다. 닥스훈트가 오소리 사냥개라 저도 혹시나해서 남들이 안하는 시도도 해봤습니다. 여러종류의 닥스를 오소리 사냥 시켜보고 믹스교배도 시켜보고 했는데 닥스는 수십년간 미견으로 살아왔고 브리딩되서 사냥하는법을 잊은듯합니다 닥스랑 파쓴이랑 교배도 해보고 닥스 잭러쎌 교배도 해봐도 사냥을 시켜보면 그냥 파슨이 되고 짹러쎌이 되버립니다 오히려 닥스랑 믹스시켜노아 잭이나 파슨의 장점이 퇴화되더군요 그냥 엽성강한 라이카로 사냥하는게 좋더군요 라이카는 국내에서 대부분 멧견 고라니 오소리 사냥견으로 키우고 하운드랑 믹스하고 계속 쓰고있기 때문 구지 사냥을 가르키지 안아도 선생견만 있으면 한두번 사냥 따라다니게 산에 풀어놓으면 자기가 이산에 내가 왜 왔는지 압니다. 오소리가 워낙 지랄맞은 동물이라 한번 오소리굴 파면 제 개도 얼굴이 피투성이입니다 그래서 오소리 잡을때는 실 바늘을 꼭 가지고 다닙니다 얼굴 찢기는게 부지기수거든요….이만…개 이쁘네요 ㅋㅋㅋ

    1. 말씀하신대로 지금 닥스들은 브리딩 되면서 사냥법을 잊은 것이 맞는 듯 합니다.

      유튜브에 닥스들과 사냥하는 동영상이 있는 것을 보면 아직 해외 어디선가는 사냥개로 활용을 하는 듯 합니다만 닥스는 이젠 그냥 반려동물이 된 듯 합니다.

      그래도 남아있는 굴 파는 습성이나 큰 목청, 그리고 작은 덩치에 맞지 않는 에너지가 파양률이 높은 악마견, 지랄견 닥스가 되는 듯 합니다.

      댓글 감사드리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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