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의 추억
점심으로 반미를 먹다가 생각나서 한번 적어봅니다.^^
2007년 업무상 베트남 호치민을 일주일 넘게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이미 1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지금 남아있는 호치민에 대한 기억을 적어볼까 합니다.
호치민에서 지낸 숙소는 해외여행객들이 머무르는 1박에 만원이 약간 넘는 숙박비를 받는 곳이였습니다.
숙소 근처에서는 한국인을 비롯해 일본인들도 거의 보이지 않는 서양인 해외백패커 들이 찾는 저렴한 숙소가 모여있는 곳이였습니다.
당시 한국인들은 한인음식점이 모여있는 지역의 호텔이나 숙소를 이용하였습니다.
이 지역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여기에서 놀란 것은 이 숙소의 1층이나 1층 같은 반지층에 들어와 있는 여행사들이였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모바일시대가 아닌 만큼, 이 곳에서 상당히 저렴하게 투어를 예약하거나 아침에 그냥 나가서 돈을 지불하고 버스를 타고 출발하는 거였습니다.
아침 8시만 되면 숙소 앞 도로는 버스들로 가득했었으며, 모집이 잘 안되면 호객행위도 하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메콩강 당일 투어가 인기가 좋았는데, 만원 정도 금액에 점심포함, 버스를 타고 다녀오는 거였습니다.
이 숙소는 조식이 물론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호텔이였습니다.^^)
아침에 일찍 호텔을 나서면 바로 앞에 노점상이라 하기는 좀 애매한, 리어카도 아니고..
80년대 서울의 시장을 가면 닭대가리를 갈아서 만들었다는 소문이 돌던 햄버거를 팔던 이동식 수레라고 해야하나.. 암튼 작은 크기 이동형 판매대를 끌고 나온 베트남인들이 음식을 팔았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이 바로 위 사진, 반미였습니다.
당시 한국돈으로 300원, 메뉴는 딱 하나, 서양인들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줄을 서서 하나씩 받아서는 숙소로 다시 들어가던가, 바로 하루일정을 시작하는 여행객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반미가 뭔지 몰랐습니다.
베트남에 대해 아는 것은 쌀국수, 베트남 전쟁 그리고 삼각뿔 형태의 모자..
처음 먹었을때 뭔가 역한 냄새가 났습니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데, 이 돼지고기 잡내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이걸 어찌들 먹지 했는데 그 다음 날도 이 반미를 아침에 사서 숙소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다른 것을 사먹을 것도 없었고,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식을 판매하는 음식점은 베트남 물가와 상관없이 바가지 가격을 받았기에..
3일만에 이 반미와 아침에 먹는 베트남의 찐한 커피에 완전 매료되었습니다.
베트남을 다녀와서 한동안 아침에 커피와 반미생각이 계속 났었으니깐요.
이 돼지고기 잡내인 역하다고 설명을 해야하는 냄새는 바로 고수를 더 달라고 해서 중화시켰습니다.
이때부터 고수를 왜 먹는지도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 여행을 검색해 보니 지금도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포 2000.
호치민에 함께한 여행가이드책에 소개된 포 2000, 한번 들어가서 쌀국수를 먹어보았습니다.
한국에서 먹는 쌀국수, 깔끔하고 위생적이고… 물티슈 값 따로 받고 물 값 따로 받고.. 결국 한국에서 식사하는 비용이 나오는..
딱 한번 가고 그 다음부터는 길거리에서 파는 쌀국수를 먹었습니다.
가격은 역시 원화로 300원에서 500원, 욕실에서 사용하는 낮은 의자에 쭈그러 앉아서 지나다니는 오토바이를 보면서 먹었습니다.
맛은 역시 비위가 약한 사람은 힘들 듯 합니다. 고수의 힘이 필요합니다.
함께한 일행은 이런 음식 먹으면 병 걸린다 했습니다만 베트남에 있는 내내 맛있게 잘 먹고 돌아다녔습니다.
밤에 술한잔 하자고 숙소에 함께 투숙한 일행을 꼬셔서 벤탄 근처의 야시장, 포장마차 같은 것들이 많은 곳을 찾아갔었습니다.
이미 근처에 갔는데도 이 퀘퀘한 냄새가 펄펄 나기시작합니다.
지금이야 국내의 베트남 음식점에서도 많이 판매하는 음식들이지만 세상 처음 보는 음식이 나와 둘다 놀랐습니다.
결국 함께한 일행이 도저히 못 먹겠다고 중간에 나가자 해서 중간에 나왔었습니다.
이 인간들이 어찌 알고 여기까지 왔지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던 식당안의 사람들이 모습들이 기억납니다.
새벽 5시만 되면 오토바이 경적소리로 하루를 알려주는 도시.
KFC 에서 젋은 남녀들이 포크와 나이프로 치킨을 먹던 모습
작은 오토바이 위에서 잠도 자고 남녀가 데이트를 하기도 하던 도시
높은 습도와 기온에도 긴팔, 긴바지를 입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던 사람들
그리고 아침에 먹던 커피와 반미
2007년의 호치민에 대한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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