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한파로 포틀랜드 교통 마비
간신히 숙소인 파크레인스위트 에 짐을 풀고 간단히 저녁을 해먹은 후 잠을 청해보았으나 시차가 괴롭힙니다.
보통 3일 간다고 하던데, 정말 3일 동안은 낮밤이 바뀌는 건지 힘든 컨디션을 보여주었습니다.
입국 하루 전에 포틀랜드 지역을 강타한 눈폭퐁과 그 뒤로 이어지는 한파로 그만 발이 묶이게 됩니다.
포틀랜드의 1월달 기온이 추워야 0도에서 영하3도 정도가 되어야 정상인데,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보통 영하 7도에서 8도를 보여주는 한파가 몇일간 지속이 될 거라고 합니다.
이 한파 때문에 엄청나게 내린 눈도 녹지 않고 계속 얼어있고..
옷은 가벼운 패딩 정도 챙겨왔는데 추위에 벌벌 합니다. ^^
이 한파는 4~5일 내로 물러간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계속 포틀랜드에 묶여 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밤에 잠도 잘 못 안오고 계속 뉴스만 주구장창 보게 됩니다.
뉴스는 24시간 내내 이 폭설과 한파로 인한 사고 및 사건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던지, 도로가 통제되고 있으며 MAX 라인도 운행이 중지되었다고 하며 학교는 휴교에 기업들도 쉰다고 하는….
포틀랜드를 벗어나는 순간까지 계속 이 도로상태 체크를 정말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특히 이 오리건주의 도로상황를 보여주는 TripCheck.com 이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계속 모니터링을 합니다.
한국에는 폭설이 오면 하루 이틀이면 큰 도로들은 정리가 되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은 듯 합니다.
시내도로에 돌아다니는 재설차가 보이지 않습니다.
로비의 직원에게 물어보니 고속도로가 정리가 되어야 아마 시내도 시작을 할 거라 합니다.
자기는 몇일 아예 차를 운행하지 않을거라고 하는 여유를 보여주네요. ㅋㅋ
포틀랜드에 1월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온 적이 몇십년 만이라고 합니다.
즉 눈이 안온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그래서 포틀랜드 자체의 재설관련 시설이 많은 편이 아니였으며, 아무래도 넓은 지역이라 시간이 더 걸리는 거였습니다. 나중에는 워싱터 주의 재설차량까지 투입을 하게 됩니다.
그나마 다행히 숙소 근처에 마트도 가깝게 있고 식당들도 있어서 엉금엉금 걸어서 이것저것 사올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서울에서 볼 수 없는, 어릴적 서울에서만 보았던..
눈이 오면 신나게 눈싸움하고 눈사람을 만들었던, 길은 그냥 눈이 치워지지 않고 있던 그런 모습을 이 포틀랜드에서 다시 보게 됩니다.
사람 걸어 다니는 길도 얼어붙어 빙판인데, 사람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걸어다닙니다.
거리에 서있는 차들의 눈을 치우러 나오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두네요.
이렇게 빙판길의 불편함에 짜증이 나는데.. 이 포틀랜드 사람들은 눈이 많이 와서 좋은 듯 보였습니다.
어느새 눈이 오면 바로바로 치워지는 편한 세상에 너무 길들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다행히 MAX Line이 운행을 재게하면서 포틀랜드 시내 관광을 어찌어찌 시작을 하게 됩니다.